"건설업 큰 효과보다는 가능성 열렸다는 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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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한중FTA타결]한중FTA 타결로 국내 건설사들의 중국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지만, 가까운 중국시장은 넘보지 못했다. 중국 특유의 문화와 가격경쟁력 등 진입장벽이 높고 각각의 국영기업들이 세계적 규모를 자랑해 해외 건설사의 중국 대륙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내에서 건설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관시, 가격경쟁력, 건설 면허 등을 갖춰야 한다.

     

    이 중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관시다.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에서는 사업에서도 친분이 상당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해외 건설사가 단독으로 중국 내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중국 인프라 공사 등 공공조달사업은 해외 건설사 진출이 막혀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중국법인을 만들거나, 중국 건설사와 업무협약을 맺는 방법으로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상하이법인을 통해 중국 내에서 건설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북경지사를 통해 발주동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GS건설은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1국그룹과 기술협력 강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우건설도 CESCEC 8국그룹과 전략적 제휴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자회사로 엠코건설북경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진출 상황은 계열사 발주 프로젝트에 머물러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건설 중이고 GS건설도 광저우 LG디스플레이 LCD 패널공장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CSCEC 8국그룹과 전략적 제휴 협약을 통해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안형 사업, 인프라 시설 공사, 부동산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공동 입찰 및 계약 체결, 공사 수행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진출 가능성이 열려도 수익성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가격경쟁력에 있어 중국 건설사를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입찰 시 인건비부문에서 현지 업체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며 "단독 수주보다는 현지업체와 협력을 통한 진출이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역시 "국내 건설사가 중국에 진출하기에는 힘든 구조"라며 "중국 진출해도 공공공사를 따내기 힘들고 민간투자사업 역시 중국 법인과 합작을 통해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FTA 타결로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지만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이 중국 건설시장을 노리는 것은 규모와 잠재력이 거대해서다.

     

    중국은 활발한 도시화정책을 시행 중인 국가로 건설시장 규모로 이미 미국을 밀어낸 바 있다. 또 2025년에는 전세계의 26%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KSP사업 등을 통해 시범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중국 건설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KSP사업은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달성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지식공유사업을 말한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중국 청도시와 한중협력 복합신도시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청도 서해안신구 내 한중복합신도시를 건설, 한국의 선진적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전파하기로 한 것이다. LH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중국 도시개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반면 한중 FTA가 타결돼도 건설사들의 중국 진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빈재익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대규모 공공조달사업을 국영회사에 맡긴다. 결국 국내 건설사 역시 국영공사의 하청을 받는 방식을 취하게 되는 데 이 경우 수익성이 걸림돌이 된다"며 "한중 FTA 타결이 당장 국내 건설사의 중국 진출에 큰 효과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관급공사를 해외기업이 수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해외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은 개방되어 있지만 프랑스업체와 현대건설이 공동수주한 마창대교 정도가 국내 관급공사에서 해외기업이 수주한 사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