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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0일 최종 타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전략 재정비 들어갔다.일단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국 모두의 양허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중국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세계 1위 자동차 생산·소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공략 강화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점유율은 4.83%로, 2000cc 세단과 3000cc SUV 부문은 각각 2.6%, 1.4%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현지 생산 규모 확충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연산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과 충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강화된다. 중국 현지에 이미 생산공장과 판매법인 등 사업 거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역장벽 해소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형 모델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이번달 소형 SUV ix25를, 기아차는 K4 등 전략형 모델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업계는 관세철폐 이후 중국산 독일차나 일본차 수입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차 시장 잠식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번에 자동차 부문이 양허됐다해도 현실적으로 중국산 차량을 수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라며 "한국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에는 경쟁력이 없다"고 관측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한중 FTA는 10억 시장에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우리 자동차‧부품기업들로서는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참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계기를 잡을 수 있는 만큼 대중(對中) 진출전략을 촘촘히 세울 필요가 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