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만9천개 수송 가능해져
2만TEU급 시대도 열어갈 것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게 최대 규모의 1만9천TEU급 컨테이너선ⓒ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게 최대 규모의 1만9천TEU급 컨테이너선ⓒ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컨선은 1만8300TEU급이었다.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300개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1만9000TEU급 컨선의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배 한 척으로 1만9000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컨선에 대한 명명식을 진행했다. 명명식에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중국 차이나쉬핑그룹 쉬리롱 회장,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 자오홍저우 사장,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선박은 쉬리롱 회장의 부인인 허리쥔 여사에 의해 '전 세계'를 의미하는 'CSCL 글로브'호로 명명됐다.

    '글로브'호는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이 CSCL로부터 수주한 동급의 컨선 5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이다.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하는 전자제어식 엔진을 탑재, 1TEU당 연료소모율이 1만TEU급 컨선보다 약 20% 뛰어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계가 연료비와 운항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컨테이너선 생산기술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80여척의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인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