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잔업거부 후 내주부터 파업 강도 높일 것 성과위주 연봉제 도입에도 반발
  • ▲ ⓒ현대중공업 노조
    ▲ ⓒ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션을 열고 "회사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인상안을 포함한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며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 밝혔다.

    먼저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 상경투쟁을 실시, 서울 계동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20일에는 전 조합원이 잔업을 거부함과 동시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라 전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6개월 동안 5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지난 5일 최종제시안을 내놓고 더 이상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는 그동안 회사의 구시대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대등한 노사관계로의 변화를 촉구하며 교섭해왔지만, 회사는 변화된 현장 정서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노조 활동에 개입해 조합원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인상 (2만3000원→5만원)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격려금 100%(주식으로 지급)+300만원 △월차폐지 제시안 철회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기본급 등 임금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전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최근 사측이 사무직 직원만을 대상으로 도입하기로 한 성과위주의 '연봉제'에 대해서도 반감을 나타냈다.

    그는 "회사가 과장급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봉제로 경쟁구도를 심화시켜 전체 노동자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회사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3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회사는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천문학적인 적자 수치를 발표하며 이를 핑계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회사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