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비입찰에 SK·효성·한국타이어 등 10여곳 참여할 듯자금 부담 커 컨소시엄 구성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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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부 정리를 위해 지난 6월 내놓은 kt렌탈이 '누구품에 안기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렌터카 업계 1위인 kt금호렌터카를 품고 있는 kt렌탈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물이기에 많은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20일 시작되는 KT렌탈 예비입찰엔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효성, SFA, GS리테일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오릭스그룹,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NH농협PE-우리투자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감안하면 이날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할 업체는 10여 곳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kt렌탈의 예상 매각가는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와 차량 경정비소인 스피드메이트(Speed Mate)를 운영 중이어서 렌탈 업계 1위인 kt금호렌터카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렌터카도 보유하고 있어 kt금호렌터카(26.0%)를 흡수하면 32.5%로 단번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고차를 취급하는 SK C&C도 있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KT렌탈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수감 생활 중이란 점에서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본금융그룹인 오릭스도 최근 자금동원력을 바탕으로 인수 협상 대상자로 급부상했다. 오릭스의 자산 규모는 약 90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전역에 렌터카 점포 9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오릭스 오토코퍼레이션과이 있어 사업 연계성도 있어 kt렌탈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효성도 kt렌탈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인수전의 선봉장으로 나설만큼 적극적인 모양새다. 효성은 kt렌탈 인수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도 자동차 사업부문의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GS리테일도 최근 KT렌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IM(투자설명서)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을 영위하는 GS리테일은 소비침체 등의 여파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상태여서 신성장사업이 필요한 만큼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렌탈을 인수하기 위해선 자금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어 기업간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몇몇 업체들은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