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27일 기자회견 열어 비대위 "철저한 진상조사와 교수협의 입장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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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대 K교수 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피해자 X 기자회견'이란 주제로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리과학부 강 모씨가 지난 10년 간 총 20여명에 달하는 서울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이어진 데 따른 확실한 진상조사와 교수협의회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피해자를 대신해 한유미 변호사와 서울대총학생회장 직무대행 연석회의장 김해미루씨가 발언자로 나서 학교측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측이 학생 피해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바랐던 것은 1차적으로 강 모씨의 피해 학생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였다. 하지만 강 모씨는 사건이 불거짐에도 불구, 사실을 극구 부인해 비대위가 결성됐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강 모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학생들이 용기를 내 비대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대위는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 후, 사흘 동안 22명의 학생들의 증언을 확보했고, 이에 강 모씨가 인턴 성추행 파문 외에 더 많은 학생들을 성추행 해 왔다는 것을 밝혔다.

     

    나아가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학교측은 불거져 오는 의혹들을 알 수 밖에 없었지만 진상 조사에 나서기는커녕 언론의 질문을 회피하며 방관했다"고 꾸짖었다.

     

    현재 학교측은 이와 관련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의 학교측의 징계가 있기 위해선 형식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이 사건과 관련, 교수들이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6일에도 비대위는 성명서를 발표해 수수방관하는 학교의 태도를 질타한 바 있다. 당일 피해자 학생들이 교내 성폭력 문제 담당하는 인권센터에 강 모씨의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학교 측은 2차 피해에 대한 고려 없이 되레 이들의 실명을 묻는 등 상식 이하의 대처를 보였다.

     

    이에 비대위 및 학생들은 "교수와 학생 간, 갑·을 관계를 재확인 했을 뿐"이라며 교수협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지난 날 인턴 성추행 파문이 일은 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강 모씨 외에, 다른 교수들에게도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 모씨는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교무처에 따르면 강 모씨는 26일 사표를 냈으며, 이에 따른 절차를 거쳐 의원면직 조치하기로 결정됐다.

     

    사건의 중심인 강 모씨에 대해 한 서울대 학생은 "예전부터 전례가 많은 교수였다"며 "그 동안 자교생들도 두려워 말을 못했을 뿐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