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과장 논란·기아차 실적 침체 부담
재경 부회장 발탁 등 재무통(通) 전진배치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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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실적 침체에 대한 분위기 쇄신과 '정의선 체제' 안착을 위한 대대적 임원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연말 인사에서 재경 담당 부회장 발탁 등 재무통(通) 인사를 전진 배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중국과 남미 등 해외 공장과 친환경차 기술 등 시급한 현안을 마무리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과 대폭의 임원 인사에 나설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올 한해 LF쏘나타와 K9 등 주력급 신차가 내수 고전을 만회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선방' 수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분위기 쇄신 등의 차원에서 경영진에 대한 큰 폭의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해 현대차의 연비과장 문제, 기아차 K시리즈 판매저조에 대한 문책성 임원 교체에 대한 고심은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앞서 지난달 핵심 계열사인 현대제철 박승하 전 부회장의 사표를 수리했고,  부분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의 책임을 물어 이삼웅 기아차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기아차의 경우 내수 점유율도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감소를 보여, 지난 7월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영업부문 변화도 감지된다.

    이와함께 그룹에선 지난 6월 강학서 현대제철 재무본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8월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이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면서, 내년도 재무라인 내부 장악력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엔화약세와 원화값 급등 등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재무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이와함께, 내년에 정의선 현대차 총괄 부회장 체제를 확대 강화할 것이란 게 회사내부 인사들의 전언이다. 해외 및 연구개발 부문 역량을 위한 인사 포석을 통해 '글로벌 경영'과 '품질 경영'을 다시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137명, 기아차 53명, 계열사 229명 등 총 419명 규모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