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0 주요통화 모두 대상으로 채권 발행 성공
  • ▲ 수출입은행이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캐나다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 NewDaily DB
    ▲ 수출입은행이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캐나다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 NewDaily DB

    한국수출입은행이 3억2500만 캐나다달러(미화 2억900만달러 상당) 규모의 메이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메이플본드란 캐나다 자본시장에서 비거주자가 캐나다달러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수출입은행이 발행에 성공한 채권은 한국 금융기관 최초의 캐나다달러 공모채권이다.

채권의 만기는 5년, 금리는 2.711%다. 미달러화 변동금리로 스와프해 환산하면 리보(LIBOR)금리에 0.7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 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메이플본드 발행은 아시아 기관들의 접근이 어려운 캐나다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캐나다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G10 주요통화 모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기관 중 메이플본드 발행에 성공한 곳은 수은을 제외하면 한국가스공사(2011년),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2013년) 정도가 전부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건설 및 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외화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수은은 지난 9월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지난달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 현지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캐나다 투자자와의 소통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수은은 캐나다 투자자들에게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지 연기금과 유럽계 중앙은행 등을 상대로 꾸준히 교류를 이어 갔다.

그 결과 수은은 당초 목표했던 2억5000만 캐나다달러보다 더 많은 3억2500만 캐나다달러의 메이플본드 발행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유럽계 중앙은행과 캐나다연기금 등 최우량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수은은 지난 24일 홍콩 공모시장에서 10억 위안(미화 1억6000만달러) 규모의 딤섬본드(Dimsum Bond) 발행에도 성공했다. 딤섬본드는 홍콩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다.

이는 지난 1월 홍콩 및 대만 시장에서의 10억 위안 채권 발행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역외 위안화 공모채권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주 수은이 총 미화 5억달러 상당의 공모채권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발행함에 따라 지난 9월 이후 다소 저조했던 한국계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돌리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