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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알뜰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최근 해외직구 못지않게 역시즌 구매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수요가 적은 계절에 보다 알뜰하게 장만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션은 최근 한달 간(11/3-12/2) 여름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전시 진열 판매했던 선풍기·에어쿨러 등 리퍼 냉방가전 판매가 같은 기간 110% 상승했고, 스탠드형 에어컨 65%, 삼베·마·모시침구 50% 등 여름 가전과 침구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여름철 역시즌 구매에서는 겨울철 아웃도어 의류와 난방용품 구매율이 높았다. 올해 7·8월 두 달간 겨울철 상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늘었으며 가장 많이 판매된 겨울 상품은 바람막이·아웃도어 점퍼로540% 신장했다. 또 난방가전도 가스히터·난로(190%), 전기매트(105%), 석유히터·난로(80%) 순으로 여름철에 겨울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역시즌 상품을 노리는 스마트쇼퍼의 움직임은 지난해에도 바빴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여름상품 판매는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했다. 같은 해 여름철인 7·8월에서도 다운패딩의 경우 여성용 500%, 남성용 885% 등 매출이 크게 급증했고, 모피·코트 판매량은 450% 증가했다.
옥션 김충일 가전팀장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생활필수품에 대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역시즌 구매 방법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역시즌 구매는 성수기에 비해 제품을 수령하는데 소요되는 대기기간이 짧고,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발전함에 따라 이 같은 판매·구매 니즈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에서도 의류∙가전 관련 역시즌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7·8월 겨울철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상품 판매량은 100%, 난방가전 27% 신장했다. 또 쌀쌀한 초겨울이 시작되는 10·11월 여름철 남성의류 상품 판매량은 100%, 여름가전 2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닷컴 역시 지난해 12월 한달 간 여름 계절가전의 판매추이는 2012년 같은 기간보다 에어컨과 제습기는 약 3.6배, 선풍기는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역시즌 상품의 대표주자인 모피를 시작으로 코트와 침구가 후발주자로 자리매김 했다면 올해는 계절 가전이 새로운 역시즌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