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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8일 "공정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만큼 따끔한 질책도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공정위에 맡겨진 소명은 비정상적인 거래관행을 고치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를 위해 4대 중점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모바일·플랫폼 등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에서 시장 선점자들이 독점력·지식재산권을 남용하지 않는지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외 카르텔에 적극 대응하며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제한적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약자의 경쟁기반을 확대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기업과 하도급 기업 간의 불공정 관행도 개선하고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이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들의 불공정관행을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도입된 신규 순환출자금지 제도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규율 제도의 충실한 집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늘고 있는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위가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조사부터 심결에 이르는 사건처리 과정 전반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갈 것도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끝으로 드라마 '미생'을 언급하며 공정위의 이름에 걸맞는 동료애와 조직문화로 신명나고 멋진 공정거래위원회를 만들어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