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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으로 대한항공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대한항공 호텔 프로젝트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부사장의 갑(甲)질 논란이 대중으로부터 큰 반발을 일으키자 더 이상 정부도 호텔 설립을 허락할만한 구실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특급호텔 프로젝트는 조현아 부사장이 총괄해오며 호텔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해, 대중들의 눈초리를 피해 조현아 부사장의 꿈을 이루도록 허가를 내주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학교반경 200m 이내에 관광호텔을 신·증축할 수 없다'는 현행법 때문에 특급호텔 건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조 부사장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이번 호텔건립 프로젝트는 사실상 무산될 지경에 놓인 것이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3만7000여㎡를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매입해 7성급 호텔 신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송현동 호텔 건립 예정지는 풍문여고, 덕성여중·고 등 3개 학교와 인접해 있어 현행법상 건립이 불가능하다.
이에 중부교육청이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불허하자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한 바 있다.
한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내에서 스튜어디스가 땅콩을 봉지째로 준 것을 문제 삼아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를 리턴시켜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현재 조 부사장은 지난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 퇴진의사를 밝히고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CSO)' 보직에서 사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