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히터 등 현대차그룹에 절반이상 납품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인수주체 나서
현대차, 공조업체 설립 등 대응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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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가 18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 최종 매각이 결정되면서 현대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라비스테온이 제조하는 에어컨과 히터 절반 이상이 현대차와 기아차 납품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대한 한라비스테온의 매출 의존도는 각각 21.2%, 10%, 21.4%로 현대차그룹이 5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사모펀드에 인수된 한라비스테온이 대규모 차입금으로 기술개발 여력 저하 등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에 안정적인 부품 공급처 다변화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의 사촌기업인 한라그룹이 자회사 만도를 통해 현대차에 공조장치를 공급하기 위해 덴소와 함께 공조업체를 설립하는 방안도 물색 중이다. 

    이미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쏘나타에는 일본 덴소의 공조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덴소는 세계 1위 규모의 자동차 공조장치 제조사다.

    현대차그룹이 공조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한라비스테온은 국내 공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생산량의 50%가 넘는 물량을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만큼, 국내에서는 두원공조나 한국델파이도 역량을 갖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라비스테온 인수에 한국타이어가 뛰어들었지만 인수 주체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기술개발과 납품 신뢰 관계에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