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주가 '20만원' 등장, 장중 한 때 사상최고치 경신

  • 상장 사흘째를 맞은 제일모직 주가가 줄곧 상한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전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제일모직은 전일대비 3.86% (500원) 상승한 1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5500원 대비 153.77% 오른 수준이며 시초가 10만6000원 대비 26.88% 높은 금액이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 때 14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일모직 주가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첫 날부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를 뛰어넘은 뒤 연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증권사 9곳은 제일모직 상장 전 목표주가를 평균 9만5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상장 첫 날부터 주가가 시초가 대비 6.60% 오른 1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연일 급등하면서 이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를 모두 넘어섰다.


    이에 이날 현대증권에서는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 기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하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참작하면 28만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2015년~2018년 사이 제조부문만 보유하거나 혹은 금융과 제조를 동시보유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제일모직의 EPS는 주당  최소 1만7000원에서 최대 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주가에 일정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를 활용한 인적분할 후 제일모직과 합병하거나 금융부문을 분할 수 삼성전자  홀딩스와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전환하면 제일모직의 적정주가는 28만원 이상에서 형성될 수 있다"며 "시점을 정확히 알수는 없어 영업가치와 평균가인 2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증권사들의 제일모직 목표주가 상향 조정은 주가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A증권사 연구원은 "보통 증권사들은 6개월에서 1년 내 영업이익을 추정해 목표주가를 제시한다"며 "제일모직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해서 목표주가를 단기간 내 조정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