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6km의 구간 달려보니 연비 19.7km/ℓ…내부 디자인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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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군의 기세가 잠시 멈춘 22일 오전, 현대자동차는 2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구간은 서울 강서구 소재 메이필드호텔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86km.

     

    메이필드호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출발 준비를 마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몸을 실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내부 디자인 때문이다. 현대차는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들을 나열했다고 설명했지만 세련된 외관과는 달리 '촌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줄로 쭉 늘어선 여러가지 버튼들은 현대차의 최신 역량이 모두 결집된 차량이라고 표현하기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 생각도 잠시, 시동을 켜자 부드러운 엔진음과 초기 반응 속도에 '실망'은 '기대'로 바뀌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초기 가속이 느리다'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3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며 역동감 넘치는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현대차의 설명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전날 눈이 날려 도로 노면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메이필드호텔에서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가는 내내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차는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다만 인천대교에 들어서자 강한 바람에 차량이 조금 흔들린 점은 아쉬웠다. 뒷좌석 시트 쪽에 장착했던 배터리를 스페어 타이어쪽으로 옮겨 무게 중심을 더 낮췄다지만 묵직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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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도착한 후 계기반 속 연비를 확인했다. 19.7km/ℓ. 현대차 측에서 설명한 17인치 타이어 장착 모델의 공인연비 17.7km/ℓ보다 2km/ℓ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차만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한 것일까? 의문이 들어 기록관을 찾아 다른 차량의 연비를 살폈다. 놀랍게도 20km/ℓ를 넘는 차량은 상당수였고 28.6km를 기록한 차량도 있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기본형 트림인 스마트가 2870만원, 모던은 2995만원, 프리미엄이 3200만원이다. 친환경 차량으로 등록 시 최대 140만원의 감면 혜택과 최대 200만원의 채권 및 공채가 면제된다. 저탄소 차량에 따른 탄소세의 영향으로 정부로부터 100만원의 보조금도 받을 수도 있다. 초기 차량 가격의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실연비까지 좋아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손해를 봤다'는 느낌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시승행사에 앞서 가진 설명회에서 "유가를 ℓ당 1600원으로 가정하고 1년간 주행 거리를 2만㎞, 평균 연비를 18.2㎞로 계산했을 때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고 나서 1년1개월이면 가솔린 차량 가격과의 차이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탄 후 실연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1년안에도 가능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