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한민국 경제도 흔들
한-중 FTA 자유무역협정 '중국시장' 진출 발판 마련
현대차, 한전부지 인수 베팅금액 10조 넘어 각종 說 난무도
  • 갑오년이 저물고 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였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세월호'침몰 사고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장을 미쳤다. 국내 산업계는 변곡점과 이슈들이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양국이 경제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가 큰 이슈로 작용했고 재계 회장들의 통큰 베팅이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4년을 뒤돌아보며 올 한해 산업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되짚어 본다. 

    ◇세월호 침몰 갇힌 경제, 침체 이어져... 

  • ▲ ⓒ세월호 침몰/연합뉴스 제공
    ▲ ⓒ세월호 침몰/연합뉴스 제공

2014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단연 '세월호 침몰' 이다. 세월호 사건 전 후로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학여행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경제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각 기업처도 몸을 사렸다. 진행하기로 했던 행사는 대부분 취소가 됐고 되살아나는 듯했던 한국 경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잇따라 인력과 구호 물품을 보내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통업계와 중공업 업계에서는 추모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며 그룹 차원에서도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탰다. 

◇한-중 FTA 자유무역협정 '중국시장' 진출 발판 마련

  • ▲ 한-아세안센터 블로그캡처
    ▲ 한-아세안센터 블로그캡처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산업계에는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과 중국은 FTA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틀을 마련하고 새로운 분야인 전자상거래, 환경, 정부조달, 해양운송, 관광, 문화산업을 발전 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산업 유통에서의 전자상거래의 경우 이번 FTA타결로 ▷무관세 관행 유지 ▷종이 없는 무역 규정 ▷전자인증 및 서명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이 합의되면서 앞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거론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중 FTA타결 등을 계기로 전자상거래에 관한 무관세 원칙 관행 유지 등 양국 간 전자상거래 촉진 기반이 구축되면 중국으로부터의 역(逆)직구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확대 전략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중국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했다.

    지난달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0%가 한중 FTA의 영향에 대해 "중국 시장 공략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내수 위주 기업의 절반 이상이 한중 FTA를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것. 

    업종별 혜택기업의 비중은 화장품·패션(60.0%), 의료·바이오(57.7%), 식음료(53.6%), 금속·철강(50.0) 순으로 높았다.

    반면 무차별 개방은 부작용을 초래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통큰 10조 베팅' 현대차 노른자위 땅 한전 부지 인수 

  • ▲ 한-아세안센터 블로그캡처

  •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18일 10조5500억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과의 각축전 끝에 마지막 남은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은 현대차로 돌아갔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멀리 100년을 내다 본 투자'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 넘은 파격적인 낙찰가로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매입가를 과다 책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증폭됐다.

    시장의 예상치나 감정가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으로 낙찰 받은 현대차는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게 불고 있다. 

    과연 땅값으로 10조원 넘게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개발이익 등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칫 현대차의 경쟁력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전 부지 매입 이후 3개월간 현대차그룹 16개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은 137조4905억원에서 120조6108억원으로 16조8797억원, 12.28%나 증발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산재한 사업장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컨트롤타워 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하게 수익 창출의 목적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먼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및 글로벌 톱 5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화 삼성 석화·방산분야 2조원 규모 '빅딜'

  • ▲ 한화 김승연 회장/ 연합뉴스 제공
    ▲ 한화 김승연 회장/ 연합뉴스 제공

  • 지난달 국내 산업계에서는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분야 2조원 규모의 유례없는 빅딜이 성사돼 떠들썩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토탈 등을 인수하는 삼성과 한화 간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분야 2조원 규모의 '빅딜'을 전격 단행한 것이다. 

    한화는 삼성으로부터 삼성토탈·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넘겨 받았고 덕분에 석유화학과 방위산업이라는 확실한 양대 주력사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로써 자산가치가 13조원에 이르는 삼성 계열사 인수하면서 한화는 자산 50조원의 재계 9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여기에는 김승연 회장의 힘이 강하게 작용했다. 

    삼성과의 빅딜을 추진하면서 김 회장의 경영 복귀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재계의 관심은 경영 복귀에 성공한 김 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안팎에 쌓여있는 크고 작은 숙제들을 풀어 나갈지 하는 의문이다. 

    합병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태양광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새롭게 인수한 삼성계열사 구성원의 반발을 해소시키고 새식구로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