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총장 전격 사퇴 했지만 청석학원 이사 선임으로 논란 범비대위 "선임된 황 총장은 김윤배 측근, 임명 철회하라"
  • ▲ 김윤배 총장이 24일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연합뉴스DB
    ▲ 김윤배 총장이 24일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연합뉴스DB

     

    수개월 간 학내분규로 몸살을 앓던 청주대의 김윤배 총장이 돌연 24일 사퇴를 선언해 논란이다.

     

    총장직은 사퇴했으나 청석학원 이사직에 오르며 김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신모 부총장을 총장직에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 교수, 노조, 총동문회로 이뤄진 청주대 범비대위가 황신모 총장 선임 및 김윤배 총장 이사직 임명에 반박을 가했다.

     

    청주대는 지난 24일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회를 열어 김윤배 총장의 총장직 사퇴를 의결하고 황신모 현 부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일 김윤배 총장은 "대학이 어려운 난국을 맞이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 구성원들은 새로운 총장을 중심으로 화합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24일 이뤄진 이사회는 본래 29일 열렸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학교 구성원들 몰래 비밀리에 치뤄진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상 교수회장은 "김윤배 총장과 황신모 부총장은 막역한 사이"라며 "김 총장은 그간 숱한 비위행위과 범죄사실 혐의가 입증된 자로 총장자격은 물론 이사자격 또한 없어 실형을 선고받아야 하는 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총장 선임은 공고, 심사 등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구성원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지당함에도 불구하고, 청주대 이사회는 비밀리에 황신모 부총장을 총장직에 앉히려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청주대 노조위원장은 "사전예고 없이 총장직 및 이사직을 처리한 것은 청주대 정상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김 총장의 발언과도 적합하지 않다"며 "이사 승인권을 가진 교육부는 김 총장을 이사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부에 당부했다. 


    범비대위는 현재 김윤배 총장 이사 선임 및 황신모 총장 임명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범비대위는 "교육부는 약속한대로 특감을 실시해 김 총장과 재단의 학교 운영에 대한 부실 및 비리를 밝혀내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총장 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외부인사를 공모해 실시되어야 할 것"이라며 입장을 표했다.

     

    김윤배 총장이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후임 총장 내정을 두고 이같이 시각이 갈려 청주대 학내분규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범비대위는 26일 오후 2시경 교육부를 찾아가 해당 안건에 대해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신임 총장에 내정된 황신모 부총장은 지난 1990년 청주대 경제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처장, 경상대 학장을 거쳐 지난해 부총장을 맡은 인물로 13년 넘는 세월동안 김윤배 총장의 측근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