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비대위 교수·노조·학생 사찰 관련 기자회견 열어 사회학과 폐과 후 학생들 시간대별 조직적으로 동향 파악 하는 등 채증 혐의 포착 "김윤배 총장 운영, 학원 운영이 아니라 통치를 위한 것" 질타
  • ▲ 9일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가 학내 총장실에서 교수, 노조, 학생 사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12.09ⓒ청주대 범비대위
    ▲ 9일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가 학내 총장실에서 교수, 노조, 학생 사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12.09ⓒ청주대 범비대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학내 총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 김윤배 총장이 교수, 노조,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찰한 문건을 9일 발표했다.

     

    김윤배 총장의 비교육적 청주대 통치의 실상을 담은 본 문건은 무려 A4용지 100페이지에 달했다.

     

    관련 문건은 학생 및 교육/연구 여건 관련 지시 사항부터 학과구조조정 폐과, 교수 평가, 학내 구성원에 대한 사찰, 그리고 부친 김준철 전총장의 우상화 사업까지 김윤배 총장의 실상을 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범비대위 장평우 교수는 이에 "김윤배 총장 사퇴관련 교수나 노조가 집회에 참석하거나 학교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학교에서 촬영을 해 채증을 해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학생은 학생지원팀이 교수는 교수연구지원팀이 노조는 총무팀이 맡는 등 각각 담당부서의 전담 직원이 배치돼 지속적으로 사찰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범비대위는 지난 5월 교수회, 총동문회, 학생회 등이 범비대위 구성 전 학교 발전 위해 회의를 한 것이 문서로 작성돼 총장에게 보고된 사실을 거론하며, "문서가 구어체로 작성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도청 내지는 제3자에 의해 녹취가 이뤄진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도청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총장실에서 범대위는 인터넷에 게재된 학생회의 활동 공지 내용, 반값등록금 시위 관련 보고 일지, 노조 파업결의회 참석자 명단, 사회학과 폐과 항의 농성 관련 보고 등의 문서를 발견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범대위는 학교측이 사회학과를 일방적으로 폐지한 후 학생들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기록, 동향보고를 총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전했다.

     

    사회학과 외에도 도시계획학과, 일어일문학과, 행정학과, 수학교육과, 통계학과, 중국통상학과 등도 폐과 검토 지시됐다. 장학금 증액에 따른 실험실습비를 삭감하는가 하면 장학금 지급율을 18%로 맞추되 언론 홍보에는 등록금 대비 30% 장학금 지급하는 것으로 보도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포착됐다.  

     

    교수회 관련해서는 교수회 사무실 철거 지시하고, 수도와 전기 단절 및 입시공정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위원 위촉 시 교수회 소속 교수는 배제 시키는 등의 압박을 가한 정확 또한 확인됐다. 범비대위 장평우 교수는 "김윤배 총장의 이 같은 운영은 학원 운영이 아니라 통치를 위한 것이다"고 질타했다. 

     

  • ▲ 지난 8일 부터 점거 농성이 진행 중인 청주대학교 본관ⓒ청주대 총학생회
    ▲ 지난 8일 부터 점거 농성이 진행 중인 청주대학교 본관ⓒ청주대 총학생회

     

     

    한편 지난 5일 청주대는 수시 입학 신입생 유치 관련, 비대위의 본관 점거로 인해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지연될 것이 우려 된다 발표했으나 범비대위 및 예비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비밀리에 합격자 발표를 진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범비대위는 지난 8일부터 무기한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조상 교수회 회장은 "총장이 퇴진할 때까지 본관 점거는 계속 할 것이며 외부 감사 압박해 김 총장이 배임 혐의 관련 특별범죄가중처벌법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계속된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강경한 어조를 띄었다.

     

    현재 범비대위는 매일 시내 다섯 곳에서 길거리 집회를 열고 있으며 10일 검찰청 앞에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또 동상 철거를 위한 시민 서명을 받는 등 김윤배 총장 퇴진을 둘러싼 전방위적인 노력을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