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철강 신년회 참석한 철강업계 CEO들 말말말
"R&D투자 미미한 중소철강업체들, 대기업들이 도와줘야"
  •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철강 산업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강 등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해야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12일 열린 '2015 철강업계 신년회'에서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대기업들의 경우 그래도 R&D에 투자하는 규모가 크지만 중소기업들은 아니다"라며 "매출액 대비 0.3~0.5%씩 R&D에 투자해서는 미래가 없다. 큰 회사들이 도와줘서 전체 철강업계가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와 관련해 이 회사를 계열사로 둘 것인지 아니면 종속회사로 편입할 예정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인수를 완전히 마무리 짓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세아그룹과의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 승리한 현대제철은 최종 인수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만을 남겨둔 상태다.

    또 당진에 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상공정을 건설 중에 있고, 하공정인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등 특수강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는 상황에서 대호피앤씨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한 것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현재 특수강 하공정 시장은 세아특수강이 40%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동부특수강과 대호피앤씨가 20% 안팎의 점유율로 뒤를 잇는 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동국제강이 코일철근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 현대제철도 같은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코일철근은 막대기 형태의 철근을 실타래처럼 둥글게 감아 유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형태의 제품이다. 현재 코일철근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로는 대한제강이 있고, 동국제강이 오는 2016년 초부터 초항공장에서 연 20만t 규모의 코일철근을 생산할 예정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하기로 예정된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와 관련해 "현재 공정률 76%가 진행됐고, 연말 화입식과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2015년 초 완공 계획이었던 것이 연말로 미뤄지는 등 계획에 지속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에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못박은 셈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와 관련, 양사의 노사 문화가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잘 조화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노사문화는 양사가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맞춰가려는 노력을 펼칠 것이며,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보다 좀 더 나은 수준의 임금 및 복지혜택을 갖고 있어 복리후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상향평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답했다.

    또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영향력 확대가 세아그룹에 미칠 타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쭉 노력해왔다"며 "세아그룹이 특수강 시장에서 1등을 해온 이유가 있지 않겠나. 세아 만의 노하우를 살려 1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