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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4원 급등한 달러당 1088.4원으로 마감했다.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원 오른 1081.0원에 개장, 장 마감 직전 달러당 1088.5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스위스발(發) 충격파가 다소 진정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엔 초반대까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에 동조해 상승했다.
애초 이날 환율 시장은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날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던 만큼, 이날 발표될 국내총생산(GDP)가 부진하다면 엔화의 움직임에 따른 환율 하락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발표된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목표로 제시했던 7.5%에 못 미친 7.4%를 기록하면서 1998년 이후 16년 만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GDP는 예상했던 7.2%보다 소폭 높은 7.3%로 나타나면서 환율 시장에 끼친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GDP보다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직접 유럽 시장의 채권을 사들이는 미국식 양적 완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1.8원 오른 100엔당 918.60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