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혼수매출 두자릿수 가파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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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백화점업계가 연이은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결혼을 앞둔 혼수 고객의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혼수 고객 개개인의 씀씀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혼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백화점업계의 각종 혜택도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의 클럽웨딩 가입 고객의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2012년 18.2%, 2013년 17.1%, 2014년 19.8% 각각 늘었다.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률이 연 3-4%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클럽웨딩은 결혼을 앞둔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적립 제도로 9개월의 가입 기간 구매금액을 적립해 구매금액의 5% 가량을 현대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클럽웨딩 고객의 1인당 구매금액은 지난해 평균 378만7000원으로 전년도보다 14.2% 늘어 역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반 고객의 1인당 구매금액(식품 제외)이 평균 34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혼수 고객의 씀씀이가 일반 고객의 10배를 넘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6월 혼수 고객을 위한 S웨딩클럽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가입자가 전년보다 7.1% 늘었고, 가입 고객의 매출은 10.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백화점 신장률이 0.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다.

    S웨딩클럽 가입 고객 1인당 구매 금액도 17.5% 늘었다. 백화점 측은 "예비 신부들이 일생에 한 번 하는 결혼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부모들도 자식의 혼수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잘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혼수 매출은 경기의 영향을 피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혼수가 불경기 매출을 이끌어주는 효자 노릇을 하자 백화점들은 혼수고객을 위한 각종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웨딩클럽 고객에게 마일리지 적립 혜택 외에도 예복용 의류 할인, 가전제품 할인, 메이크업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각 점포의 웨딩클럽 데스크에서 1:1 맞춤 웨딩 플래닝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는 23일부터 '웨딩 페어'를 여는 롯데백화점은 국내 고객뿐 아니라 중국 혼수 고객을 위한 각종 혜택까지 마련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웨딩 촬영 상품권을 증정하고, 한국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고객에게 VIP 카드를 즉시 발급해 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