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공 지난주보다 73개 줄어들어Badri OPEC 사무총장 "유가, 조만간 반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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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국제유가가 시나브로 바닥이 감지되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로 전세계에 혁명을 일으켰던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업체들도 서서히 백기(白旗)를 드는 형국이다.

    23일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지난 미국 내 셰일오일·가스 시추 설비인 리그(rig)의 가동률을 기준으로 살펴본 시추공의 숫자는 전주 대비 74개 줄어든 1676개로 확인됐다. 이는 2013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미국 휴스턴의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스는 1944년부터 매주 미국내 원유 및 가스 시추공 숫자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을 추정해볼 수 있는 기초자료다.

    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공은 지난 2008년 셰일오일·셰일가스 탐사가 본격화됐을 때 2031개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이후 1800~1900개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번 셰일오일 시추공의 급감은 최근 국제유가가 장기간 급락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던 셰일오일의 경제성이 떨어지자 미국 내 셰일 생산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줄여나가며 생산량을 줄이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내 셰일 생산을 감축시키기 위해 유가를 급락시키는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업체 WBH에너지가 파산을 신청했고, WHP인터내셔널과 엔데버인터내셔널, 호주 업체로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해 온 '레드포크' 또한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이처럼 셰일혁명으로 저유가 바람을 일으킨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유가가 급속도로 하락하자 한계에 봉착하면서 역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미국 셰일가스 업계의 절반은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60달러에서 75달러 수준이다.

    셰일 개발은 지하 셰일 층에 균열을 내고 기름이나 가스를 꺼내야 하므로 중동 유전에서의 생산보다 개발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선도 무너지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올해 국제유가의 바닥은 40~50달러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확산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40달러로 낮춰잡고 예산안 편성에 반영했으며 대부분 중동 국가들도 올해 유가를 50달러 내외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HP Billiton사는 미국 내 시추리그 수를 약 40%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Total사는 2015년 자본 지출을 10%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Badri OPEC 사무총장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것이며 오히려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으며 IEA의 Birol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가가 연말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WTI 선물은 전일보다 1.47달러  하락한 46.31달러를 기록했으며 런던 ICE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는 전일보다 0.11달러 내린 48.92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