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동반성장 실천 사례
-
대우조선해양이 차세대 선박 핵심기술로 불리는 'LNG(액화천연가스)연료 공급 시스템'을 중견·중소 조선업체에 이전한다. 국내 대형 조선사가 핵심 특허기술을 중소업체들에 전파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일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결정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2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조선소들과 특허기술 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LNG연료 추진 선박(LFS)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술이전을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기술전수를 희망하는 대선조선, 대한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PP조선, STX조선해양 등 국내 6개 조선업체와 산업통상자원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 부산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로 선박을 운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
대우조선해양은 실시권 허여 방식을 통해 해당 기술 외 LFS 관련 국내외 특허기술 127건을 국내 조선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LFS 기술은 2013년 장영실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올해의 10대기술'등에 잇따라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수주한 37척의 LNG선 중 20척에나 LFS 특허기술이 적용됐으며, 금액으로는 41억 달러(4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LFS 특허 핵심기술 이전은 향후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대한민국의 수출 증대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조선업계의 창조경제 구현"이라며 "정부시책에 호응해 국내 기자재업체와 엔지니어링업체, 연구소 등이 함께 LFS시장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 참여한다면 조선업 클러스터 전반의 동반 성장도 자연스럽게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현재 추세대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에는 650척까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LNG 가격이 25% 하락할 경우, 발주 규모는 2000척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