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사업 분할에도 해외법인 성장세에 견실한 성적 강관수출 다변화, 경량화사업 총력,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도 3천억 투자
  •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냉연사업부문을 현대제철에 분할했음에도, 해외가공센터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13년 대비 2배 오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하이스코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2143억원, 영업이익 351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 4.2%, 118.3% 상승한 수치다.

    영업익의 경우 2013년 말 냉연제품 재고의 미실현이익 실현분 564억원이 포함됐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익 증가율은 83.3%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4.0%에서 8.3%까지 크게 올랐다.

    경영관리본부장 이상국 전무는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 속에서 각종 무역규제 및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익성 위주의 수주, 원가 절감, 탄력적 원료구매 등 내실경영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해외법인 또한 중국 등지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인 자동차산업에 힘입어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갔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하이스코의 지난해 해외가공센터 매출액은 33억3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3% 크게 상승했다.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 등에서도 자동차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현대기아차향 물량공급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전 세계 11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현대제철이나 현지 철강사들로부터 냉연강판을 조달받아 이를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멕시코에 12번째 가공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수익성 확보'라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수익구조 개선 △사업기반 강화 △고객 중심 품질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갈 방침이다.

    특히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가진 차량용 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핫스탬핑’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핫스탬핑 공법은 차량용 냉연강판을 뜨겁게 달궜다가 식히며, 기존 대비 3배 이상 높은 강도를 갖게 하는 하이스코만의 경량화 기술이다. 현재 당진과 울산, 예산, 중국 천진 공장에 각 2기씩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예산공장에 추가로 5기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스코 측은 예산공장 투자가 완료될 시 기존 연 720만 매 수준의 핫스탬핑 제품생산 능력이 2860만 매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차세대 동력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있어서도 올 상반기 중 5Kw급 건물용 수소전지 시스템에 대한 제품인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백업전원과 소형 공랭식 시스템 등 신규 제품군을 적극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동력 확보차원에서 투자금액도 지난해 대비 86.4%증가한 3233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아울러 유가하락 및 반덤핑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것과 관련해 강관수출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유정관과 송유관의 비율을 5:5정도로 북미지역에 집중해 강관을 수출해 왔다. 시추설비 제조에 사용되는 유정관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 원유를 옮기는 파이프 건조에 투입되는 송유관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하고 있어 송유관 수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유정관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고, 올 5월경에는 송유관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이 예정돼있어 북미 지역에 편중된 수출지역 역시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이 같은 사업계획을 통해 올해 매출액 4조1920억원, 매출량 377만3000t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