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유찰 사태'로 발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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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매출을 자랑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향후 5년간 매장을 운영할 최종 낙찰자가 11일 오후 발표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오늘 오후 3~4시께 입찰 참여자들이 써 낸 가격을 모두 열어본 뒤 제안서 점수 합산과 검산 등을 거쳐 오후 7~8시께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인천공항공사측에 입찰 참가 신청서와 입찰가격 등의 제안서를 내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들은 지난 5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면세점 운영 역량·계획 등을 소개했다.
대기업에 배정된 8개 구역에 입찰해 프리젠테이션 기회를 얻은 업체는 롯데면세점·호텔신라·신세계·관광공사·태국계 킹파워 등 5곳이다. 프리젠테이션은 롯데와 신라의 경우 각각 이홍균 대표, 이부진 사장이 직접 참석했고 신세계는 관련 태스크포스를 이끈 고위 임원이 이끌었다.
롯데는 8개의 대기업 구역(중복 가능) 가운데 8개 모두에, 신라는 6곳, 신세계는 4~5곳에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낙찰자는 각 업체가 써낸 임대료 입찰액(40%)과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업계는 기존 인천공항면세점 입점업체인 롯데·신라가 각 2개 내지 3개씩 배정받고, 새로 도전하는 신세계도 8개 가운데서 최소 1곳은 따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 공익성 측면에서 관광공사 몫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구역의 입찰(중복 불가)은 뜻밖의 '유찰 사태'로 이날 발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시티플러스·에스엠이즈듀티프리·참존·그랜드관광호텔·엔타스·동화면세점 등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0일까지 4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의 경우 입찰 증거금(입찰액의 10% 정도)을 낸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응찰 업체들의 사정을 알 수는 없으나, 실수에 따른 유찰이라기 보다 입찰을 뒤늦게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재입찰을 진행하지만, 대기업 구역 입찰이나 새 사업권 영업 일정 등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