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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중국 최대 국영 E&P(자원개발) 업체인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와 남중국해 광구를 공동으로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남중국해 광구 개발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기태 SK이노베이션 E&P 사장은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해 CNOOC 관계자들과 만나 남중국해 광구 공동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탐사 개발 단계에서 SK이노베이션과 CNOOC가 80대 20의 지분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상업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중국 내 사업에 대해 중국 회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하는 중국법 상, CNOOC가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사들여 6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과 CNOOC가 함께 탐사에 들어가는 남중국해 광구는 총 2곳으로 04/20 광구는 5138㎦, 17/03 광구는 7686㎦규모다. 해당 광구는 홍콩에 인접해 있는 중국해 광구로 최근 필리핀, 베트남과 분쟁이슈가 있는 해역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수년전부터 이 지역 광구에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에 앞서 최태원 회장은 CNOOC를 비롯해 시노펙(SINOPEC),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의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현재 광구 개발을 위한 탐사 작업을 위해 현재 중국 심천 지사를 설립중이며 두 회사는 JV(조인트벤처) 형태가 아닌, CNOOC 측이 자사의 E&P 인력을 파견해 심천 지사에서 광구 개발을 공동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심천 지사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빠르면 한두달 내로 설립이 완료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탐사 시작 전 단계인 만큼 광구 개발과 관련한 정확한 투자규모와 계약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해당 광구 탐사를 시작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광구 개발 사업을 진행하게 된 CNOOC는 중국 최대의 국영 E&P 기업으로 해상에 있는 광구나 LNG 가스 개발 등의 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