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총괄사장, 임직원 사기 저하 우려...제도 적용않고 폐지키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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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37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임금유연화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9년 도입한 임금유연화제도를 폐지했다. 이 제도는 연봉의 일정액을 회사에 적립해 놓고 연말 경영실적에 따라 ▲세전 영업이익 3000억 이상일 땐 '적립금 + 격려금' ▲3000억원 미만일 땐 '적립금' 리턴 ▲영업이익 적자일 땐 적립금 전액을 회사에 반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 2241억원, 당기순이익 5356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은 '임금유연화 제도'에 따라 적립해놓은 금액을 되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에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회사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이 제도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제도를 폐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일반 직원들은 적립금을 돌려받지만 임원들은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 적립금을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지난 2013년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야근과 석식을 없앤지 2년만에 야근을 부활시켰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이 입주해있는 SK그룹 서린동 본사 구내식당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의 부름을 받고 올 초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 정철길 총괄사장은 '위기의 SK이노베이션'을 구할 구원 투수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고 있다.

    그는 직원들들에게 "올해 죽기 살기로 각오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거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냉정하게 사업 경쟁력을 따져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몰아치면서 검토하고,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힘을 실어 '어떻게든 살려보자'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