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진통 끝에 찬성 65.9%로 합의안 가결…17일 조인식
  • ▲ ⓒ연합뉴스DB
    ▲ ⓒ연합뉴스DB



    현대중공업 노사가 설을 앞두고 극적으로 '201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매듭지었다.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9개월여 만의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16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65.8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조합원 1만6734명 중 1만5417명이 참여해 1만152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의사를 나타낸 인원은 5224명에 그쳤다.

    앞서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1일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대리급(생산직 기원) 이하 임금체계 조정 △특별 휴무 실시(오는 23일)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1차 합의안과 비교해 직급이 낮은 직원들의 초임을 조정하고, 대리급 이하 직원들의 기본급을 인상한다는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해 마지막 날 도출했던 1차 잠정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끝내 부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임단협 타결은 조합원들 사이에 이제는 회사의 어려움 극복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조합원들이 임금체계 조정 등 합의안에 담긴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24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수주목표달성에도 크게 실패했다.

    장기간 끌어오던 임단협이 완전 타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 측은 설 연휴 이후 올 경영 계획을 본격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갑 사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수주 230억 달러, 매출 24조원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도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 만큼,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올해 경영 계획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단협 조인식은 17일 오전 10시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 ▲ ⓒ연합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