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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중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다시 달러당 1100원대로 상승했다.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1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환율은 달러당 1106.5원까지 급등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은행도 통화완화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금융회사의 1년 만기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려 각각 5.35%, 2.50%로 만들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 통화가 동조해 움직인 측면도 있다. 중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아시아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위안화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때가 잦다.
그러나 달러화와 원화 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무역수지 흑자 폭이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반영해 상승 폭을 점차 좁혔다. 무역수지 흑자로 국내에 초과 공급된 달러화를 수출업체들이 원화로 바꾸려고 외환시장에 내놓으면, 원화 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하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위안화·엔화와 비교해서는 강세라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이 살아있다"면서 이번 주 환율이 달러당 1090∼11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 대비 0.78원 오른 100엔당 919.89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