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첫 아울렛 김포점
5일간 120억 매출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프리미엄 아울렛인 김포점이 개점 5일만에 매출 120억 원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김포아울렛이 올해 첫 연매출 4000억 원 돌파가 예상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다.

정지선 회장의 새 먹거리로 선정된 아울렛 사업은 지난 27일 김포아울렛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김포아울렛은 지난달 26일 프리오픈해 이달 2일까지 닷새간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애초 현대백화점 측이 예상했던 목표매출치보다 133%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특히 동일 상권 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구찌·버버리·랑방·끌로에 등의 매장은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렛 업계의 후발주자인 현대아울렛에게 이 같은 성적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수도권 서부 상권에서는 현대아울렛보다 3년여 앞서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은 개점 후 첫 주말을 포함한 4일 동안 1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때문에 업계는 이대로라면 김포아울렛이 지난 2013년 개점 후 열흘간 매출 212억 원을 달성해 당시 최고 기록을 세운 롯데아울렛 이천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치 경쟁을 한다기 보다 방문 고객들이 늘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서울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에 평일 매출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새롭게 진출한 아울렛 사업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업계는 그룹 내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백화점 빅3, 실적부진 돌파구 '프리미엄 아울렛'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가 아울렛 사업에 집중하는 데는 업계가 불황 탈출구로 아울렛을 주목하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백화점·마트 매출은 제자리걸음 하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반면 아울렛 매출 규모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을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매출 규모는 2012년 29조1000억원, 2013년 29조9000억원으로 2.7% 성장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아울렛시장은 8조7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13.8%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엔 11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3.1% 성장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가 영토 경쟁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이들 기업은 향후 아울렛 시장 공략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빅3'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18개로 아울렛 매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는 올해 하반기 중 인천 항동·경기 광교 신도시·경남 진주에 각각 도심형 아울렛을 추가로 오픈한다.

최근 기존 여주점을 2배로 확장한 신세계는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오는 2018년까지 총 8개로 늘릴 계획이다. 

가장 늦게 출발한 현대도 이번 김포점을 시작으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 2호점을 우선 출점한다. 또 내년에도 1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점이 아울렛 사업 경쟁을 부채질했다"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빅3업계는 복합쇼핑몰이나 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 전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