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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터키의 한 청각장애 청년에게 몰래카메라로 뭉클한 감동을 준 데 이어 이번에는 네덜란드 11세 소녀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는 등 남다른 감성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의 도시 히어휴호바르트(Heerhugowaard)에 사는 엘리사(Elissa)라는 11세 소녀는 최근 학교 숙제를 받고 평소 관심이 많던 TV와 관련된 조사를 하던 중 삼성전자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세 나라를 통틀어 부르는 말) 법인으로 TV 작동법을 묻는 메일을 한 통 보냈다.
엘리사가 보낸 편지는 베네룩스 법인(SEBN)의 소비자 관리부서(Customer Care) 수리야(Surya) VOC Coordinator가 받게 됐고 11살 소녀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고객 서비스 실행 부서 동료(CS operation)인 제품 전문가(Product Specialist) 빌럼(Willem)과 함께 엘리사에게 오픈 TV(Open TV)를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 오픈 TV는 TV 화면부에 있는 필터(Filter)를 제거해 제거하지 않은 쪽보다 선명하게 보이며 TV 뒷면은 전부 공개해 부품들이 모두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TV다.
삼성전자는 11세 소녀가 운반하기 쉽도록 28인치 LCD로 오픈 TV를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각 부품의 기능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도 함께 엘리사에게 전달했다. 엘리사는 발표 시간에 삼성전자가 제공한 오픈TV를 직접 설명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엘리사는 "저에게 있어 정말 최고의 날이었어요. 그날만큼은 제가 우리 반의 스타였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
삼성전자 베네룩스 법인 관계자는 "우리 법인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WOW(와우) 이펙트’"라며
나이가 어리든 많든 그들에게 ‘와우’가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이번 일도 그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오픈TV가 만들어진 것은 11살 소녀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졌고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엘리사가 발표를 잘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은 베네룩스 법인에서 화제가 된 뒤 사내 미디어를 통해 삼성전자 전세계 직원들에게까지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달 터키법인에서 제작한 몰래카메라 영상으로 전세계 누리꾼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해당 영상은 2분 45초 분량으로 삼성전자 터키 법인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삼성전자 화상 전화상담실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광고 영상이다.
영상 속 주인공인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청각장애 청년 무하렘 야즈안(22)은 친누나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길을 가다 마주친 한 노인은 웃으며 수화로 야즈안에게 침 인사를 건네고 동네 빵집의 점원도 수화로 빵을 설명하는가 하면 길에서 만난 남성 또한 수화로 인사를 전한다.
이처럼 만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수화로 말하자 야즈안은 누나에게 "저 사람 아는 사람이야?", "저 사람도 청각 장애인인가?"라며 의아해한다.
그 후로도 야즈안은 길을 지나가다 부딪힌 여성, 택시 기사 등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수화로 말을 건네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 길에 있는 광고 영상을 통해 상황을 알게 되고 제작진 중 한 남성이 야즈안에게 지금까지 모두 몰래카메라임을 알리자 그는 이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야즈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난달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