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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재로 출연된 창업자금이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에 투자된다.
SK그룹은 지난해 최태원 SK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이하 KAIST 청년창투)가 최근 전도 유망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5명을 첫 투자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해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겠다는 SK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SK그룹에 따르면 KAIST 청년창투는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과 사업화 역량을 갖춘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발굴된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시드머니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설립 자본금 100억원은 전액 최태원 회장의 사재에서 출연됐다.
이번에 투자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 기업은 총 5개 기업이다.
우선 맞춤형 도시락 판매사업을 통해 NEET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의 직업훈련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연금술사(대표. 박진숙, 2011년 설립)가 선정됐다.
또 '브리즈아트페어'라는 작품판매 플랫폼을 보유, 정부와 기업 대상 아트컨설팅 제공 및 미술작품 판매와 렌탈, 복합문화공간 운영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창작환경을 개선해 미술시장 확대에 기여한 '에이컴퍼니(대표. 정지연, 2011년 설립)와 합리적인 가격의 원예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물품 판매를 통해 고령자에게 건강한 일자리 제공하고 정서적 결핍 해소에 기여해 온 리아프(대표. 남슬기, 2014년 설립)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자원 리사이클을 통해 기업들의 매립폐기물 감소에 기여해 온 '터치포굿(대표. 박미현, 2008년 설립)과 쓰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의 재사용과 재순환 문화 형성에 기여해 온 '자락당(대표. 김성경, 2013년 설립) 등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투자대상 기업 중 연금술사를 제외한 에이컴퍼니, 리아프, 터치포굿, 자락당 등 4개 기업의 대표들은 모두 SK그룹이 지난 2012년 혁신적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KAIST와 세계 최초로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MBA 1기 졸업생들이다.
SK그룹은 이번 투자가 창업초기 및 사업확장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ST 청년창투는 단순한 기대 수익률 보다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모델의 우수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규모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혁신적인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청년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청년의 사회적 기업 창업을 장려하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조성한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 기금’의 첫 투자"라면서 "이번에 선정된 5개 기업 모두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마련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선순환적 구조로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카이스트(KAIST)와 함께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2년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첫 결실을 맺은 결과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한다는 설립취지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SK가 학비전액을 지원한다.
지난달 졸업한 1기생 20명은 2013년 1월 입학해 2년 과정의 소셜벤처 창업 특과 MBA 과정을 마쳤으며 2014년 입학한 2기생 20명과 올해 입학한 3기생 14명 등 34명은 사회적 기업 창업에 몰두하고 있다.
하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그동안의 고민을 정리해 직접 저술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옥중집필로 펴내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에 공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평생 과업으로 삼을 것"을 약속하고 사회적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Social Progress Credit)를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