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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에 수상한 자금 거래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이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의 비리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신세계 임직원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17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신세계에서 포착된 수상한 금융거래 정황을 살펴보고 신세계 총수 일가의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들 첩보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확인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각각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에 계류돼 있다.
신세계는 법인계좌에서 발행된 수표를 물품거래에 정상적으로 쓰지 않고 현금화해 총수 일가 계좌에 일부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측은 해당 계좌를 통한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하면서 그룹차원의 비자금 조성 행위인지, 임직원 개인비리 차원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은 아니고 정상 비용 처리였다"면서 "지난해 5월부터 내사가 진행됐고, 지난 1월 검찰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충분히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신세계그룹이 상품권 등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그 정도 의혹으로 보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의 비자금 의혹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불어닥친 사정바람 때문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에 착수하면서 "비자금 의혹만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들 첩보에 대해 "계좌를 보고 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여러 사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