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거론 두달 지났지만 사장 공모 공고조차 없어"공공기관 경영평가 불이익 안받으려 의도적으로 지연" 의혹도
  •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임명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1월, 장석효 전 사장은 예인선 업체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2억 8000만원 가량의 뇌물을 받고 30억 3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물러났다.

    이후 지금까지도 가스공사 사장직 공모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들만 무성한 가운데, 18일 가스공사 측은 사장 공모 시기에 대해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스공사가 3월부터 착수되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사장 공모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취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경우 공공기관 평가에서 D등급이 나와도 해임 경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3월 이후로 공모를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정확한 공모 계획이 불투명한 가운데 사장 후보에 대한 '카더라'는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차기 사장 후보로 한진현 전 산업부 제2차관,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이종호 가스공사 부사장(현 사장 직무 대행), 길준선 전 한국가스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등이 거론됐다.

    한진현 전 차관은 지식경제부에서 에너지산업과 무역 분야를 다루다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으로 임명돼 재직했다. 김정관 전 차관은 퇴임한 장 전 사장과 이전 가스공사 공모에서 끝까지 경합한 인물이나 최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이종호 부사장은 1985년 가스공사 입사 후 30년 가량 일해 온 가스공사 토박이다. 길준선 본부장 또한 가스공사 출신이며 기획개발 분야에 식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후에는 전대천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종호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이용걸 전 방위사업청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이 관련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전대천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행정고시 26회로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부이사관과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원장을 거쳐 가스공사 부사장,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용걸 전 방위사업청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 국방부 차관을 지냈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행정고시 10회로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을 거쳐 도시가스회사 삼천리에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돼 2010년 말 회장으로 승진했다.

    공통적으로 이종호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이 언급돼 유력 후보라는 말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이 부사장은 오랜 기간 가스공사에서 근무해 관련 업무에 익숙하고, 전문가로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추측성이나마 후보가 거론된지 두달이 지난 지금, 아직 사장 공모 공고조차 뜨지 않았다.

    설 연휴 이후 공고할 계획이라던 공사 측에서는 "때가 되면 공고가 뜰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현재까지 공석을 유지하고 있는 가스공사 사장직은 이종호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