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상품 위주 시장 공략 효과물량 감소에 따른 희소성 부각


  •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중대형 아파트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 호조세로 청약률 증가는 물론 미분양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이달(16일 기준)까지 공급된 전용 85㎡ 초과 상품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8.51대1을 기록했다. 전용 85㎡ 이하(9.04대1) 경쟁률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대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GS건설이 공급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전용91∼132㎡ 규모로 모든 가구가 중대형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평균 24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전용90∼100㎡의 중형 상품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대형 평형에서 벗어난 틈새 공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대형 상품의 인기가 더 높았다. 전국에 분양된 전용 85㎡ 초과(2만9673가구)는 평균 경쟁률 9대1를 기록했다. 반면 전용 85㎡ 이하(20만4399가구)는 7.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분양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기준 전국 전용 85㎡초과 미분양은 5만4090가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준 1만3395가구로 대폭 줄어들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중심가 중소형 가격이면 수도권 외곽에선 중대형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며 "중소형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중대형과 큰 차이가 없자 실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자들의 인식변화로 중대형 상품의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온나라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2010년부터 5년간 각각 15만5603건, 17만2834건, 12만9137건, 12만8471건, 15만3547건이 거래됐다. 2012년 하락세를 겪은 이후 거래량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중대형 아파트가 고점 대비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공급량 감소로 중대형 상품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대형 상품의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용 85㎡ 초과 상품은 전체(23만4072가구) 물량의 약 14%인 2만9673가구가 분양됐다. 올해는 이보다 더 감소한 6.3%(4월 기준, 3570가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대형 상품의 시장 회복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아직 미분양은 중대형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입지가 검증된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중대형 상품의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시장이 활력있게 살아난 것은 아니기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