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사용량 감소 추세, 신사업으로 체질개선 박차
  • ▲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 한국조폐공사
    ▲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 한국조폐공사



    "최근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어 화폐만 믿고 사업을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 진행했던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김화동 사장은 지난해 4월 한국조폐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성과를 낸 사업으로 ▲위변조 방지 신기술 사업 ▲파푸아뉴기니 민원발급용 보안용지 최초 수출 ▲'오롯 골드바' 인도네시아 홈쇼핑 진출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조폐공사가 60년 동안 돈을 만들면서 쌓아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위변조방지기능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데, 이 기능이 단순히 돈에만 사용되는게 아니라 다른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자격증이나 시험서류 용지에 이 기술을 도입해 각종 범죄나 비리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들이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기능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로열티를 냈고 현재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폐공사는 기술만 제공하는데 이미 로열티 수입이 10억이 넘는 등 향후 전망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건의 계약이 이뤄졌고, 총 10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김화동 사장은 '민원발급용 보안용지 수출'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월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 공사 보안패턴이 적용된 민원발급용 보안용지 수출 계약을 맺고, 향후 3년 동안 약 800만장(8억 8000만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파푸아뉴기니 정부에서 보안용지 사업이 발표된뒤 경쟁 입찰을 통해 한국조폐공사가 낙찰됐고, 총 3년간 민원발급용 보안용지를 납품할 계획"이라며 "보안용지 사업은 이미 10억원 정도 매출을 늘리고 있고 올해 목표를 5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조폐공사는 오는 5월부터 '오롯 골드바'를 인도네시아 홈쇼핑인 오채널(O CHANNEL)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지난 2006년 자체 귀금속 브랜드인 '오롯(ORODT)'을 개발해 장기근속 금메달 사업으로 확대되는 등 꾸준히 귀금속 분야에서 사업역량을 키워왔다.


    김화동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귀금속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이에 계약을 체결한 뒤 5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과 똑같은 골드바를 팔게 되는데 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화동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의 영업 상태와 방만경영 정상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폐공사가 지난 2010년 9월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펄프공장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과도한 인센티브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조폐공사의 걱정거리였던 우즈베키스탄 자회사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올해 여러 가지 판촉활동을 강화해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6월 이후 한국조폐공사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화폐사업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해 체질을 바꾸고 수익성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