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비결 살펴보니... "지역민 애향심에 수수료도 없애"
  • ▲ ⓒ고양이택시앱
    ▲ ⓒ고양이택시앱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SK플래닛 '티맵택시',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택시' 등 대기업 '콜택시 앱'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흔들림없이 지역민의 호응을 얻으며 고양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양이 콜택시앱'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경기도 고양시에서 콜택시를 잡으려면 '고양이 콜택시 앱'을 쓰는 것이 더 유용하다.

    30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해 12월23일 (주)코코플러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택시 승객용 모바일 어플 프로그램을 개발, 지난 1월19일부터 '고양이택시'란 이름을 내걸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고양이택시'는 출시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내려 받을 수 있었으며, 지난 8일에는 iOS용 앱을 출시해 안드로이드폰 유저뿐 아니라 아이폰 유저들을 위해 서비스를 전면 확대했다.

    지난달 31일 첫 선을 보이며 대기업 '콜택시 앱'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카카오택시 앱'보다 두 달여 앞선 '고양이택시'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타 대기업 택시앱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고양시가 직접 기사의 신분을 인증하는 국내 유일 기사실명제를 도입해 기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승객이 직접 전송 받을 수 있으며, 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전화번호가 가상번호로 변환, 기사에게 노출되지 않는 등 정보유출을 미연에 방지했다. 또한 원하는 택시를 골라 탈 수 있는 지정호출, 배차된 택시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탑재했다.

    특히 '고양이 택시앱'은 택시기사는 물론, 승객에게 영구적으로 수수료없이 무료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무 수수료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수수로 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대기업의 '콜택시 앱'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따라 지난 1월 승객용 고양이택시 앱 다운로드 수는 1만1406건, 2월은 1만7080건, 3월 1만1268건, 4월 1만1612 건을 기록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1,2월의 경우 출시 분위기를 타고 다운로드 수가 증가했다"며 "2,3월간 열기가 식어 다운로드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3,4월 다시 다운로드 수치가 증가했다. 고양시민들의 본 앱 사용에 안정세를 탄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고양이택시' 콜 수는 총 5만233건으로 이중 실제 승객을 태운 콜 수는 4만1146건, '고양이택시앱'으로 택시를 잡는 성공율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양시에 가입된 2850여대 택시 가운데 2200여대가 '고양이택시앱'을 다운로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10명 중 8명의 택시기사가 '고양이택시앱'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 고양시 관계자는 대기업 콜택시앱 틈바구니 속 '고양이택시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로 지역민들의 애향심과 영구적인 무 수수료 정책을 꼽았다. 

    고양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대기업 콜택시앱의 경우 나중엔 수수료를 받는 정책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 택시앱은 태생자체가 지역민들을 위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바탕으로 태어난 앱이다. 그렇기에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고양시의 경우 지역에서 개발한 앱을 사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양시 택시기사들의 평균 연령대가 50대 후반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기사가 그리 많지 않다"며 "대기업 택시앱보다 한발 빨리 출시해, 높은 연령대 택시기사들이 손에 익은 고양이택시앱만 사용할 뿐 다른 택시앱 사용을 꺼려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양이택시앱의 이러한 호조세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직 진검승부의 결과라고 하기엔 카카오택시앱은 물론 티맵택시, 티머니택시 모두 태어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와 티맵택시, 티머니택시 등 대기업 택시앱들이 택시기사와 승객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일정기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무 수수료 정책을 이어 가고 있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대기업 택시앱 정책들이 확정되면 고양시에서도 택시앱 진검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