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택시, 티머니택시 등 경쟁사 출현에... "기존 콜센터 업체와 차별성도 없어" "이달말 '적립금 이벤트' 끝나면... "티맵택시, 티머니택시로 앱 갈아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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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택시'를 이용중인 택시기사 ⓒ전상현 기자
카카오택시가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이벤트가 사라지면 '카카오 택시' 성장세도 한풀 꺾일지 모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SK플래닛 '티맵택시',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택시' 등의 경쟁사들이 생겨난 것은 물론, 카카오택시가 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경우 기존 콜센터 업체에 수수료를 주는 시스템과 별반 차이가 없어 택시업계의 마음이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26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현재 승객과 택시기사 측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본 앱을 최초로 이용한 고객에 대해서는 커피 쿠폰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상에서 '콜대기' 버튼을 누르면, 이 버튼을 누른 기사들에게 하루 2천원씩의 적립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택시 기사용 앱이 정식 업데이트된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적립금 이벤트'는 최대 4만원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사용 앱에서 '콜대기' 버튼을 눌러야 기사들이 승객의 콜 요청을 받을 수 있어, 이 버튼을 누르는 것에 익숙해졌으면 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음카카오의 이벤트 때문인지, 카카오택시는 서비스 출시 열흘만에 전국 콜택시 6만3000대 중 4만여 대가 등록할 정도로 업계의 호응이 크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콜 택시업계는 이 같은 카카오택시의 상승세가 소희 '오픈발'성 이벤트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퇴직 후 3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김모(62)씨는 "현재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는 30일까지 '콜대기' 버튼을 누르면 2천원씩 최대 4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카카오택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수수료를 받는 정책으로 바뀌고, 이달 말 이벤트가 끝난다면 다음카카오를 굳이 사용할 이유는 크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수수료가 얼마일지 아직 다음카카오에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수수료를 받는다면 기존 콜택시 업체에 수수료를 내는 시스템과 별반 다르지 않을 뿐더라, '적립금 이벤트' 역시 출근시간대 주로 적용되는 데 이 시간대의 경우 '콜택시 앱'이 없어도 승객이 넘쳐나는 만큼, 혜택이 없다면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택시의 '적립금 이벤트'가 끝나면 뒤늦게 출시한 '티맵택시', '티머니택시' 이벤트를 사용키 위해 이용 앱을 옮길 수도 있다는 택시기사도 있었다.
적립금 이벤트가 30일 이후 끝나는 만큼, 이후에는 이통사 구분없이 데이터요금이 무료인 '티맵택시'와 카카오택시처럼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하는 '티머니택시'를 이용해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다.
택시기사 정모(58)씨는 "카카오택시 이용 기사들이 많지만, 이벤트가 끝나면 다른 앱을 이용하는게 낫다는 얘기를 기사들끼리 공공연히 주고 받는다"면서 "차별화 없이 이벤트 이후 자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수수료를 책정할 계획이 아직 없으며, 추가적인 이벤트 없이 콜택시앱 서비스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수수료 등 수익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프로모션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번 '적립금 이벤트' 이후 추가적인 이벤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택시기사들에게 당장의 적립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차없이 꾸준히 승객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1회성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수 없지만, 기사에게 필요한건 승객이고 승객에게 필요한건 빠르고 편리한 택시 서비스인 만큼 본질에 가장 충실한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