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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디큐브백화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서울 영등포 상권에 '유통전쟁'이 시작됐다.
이달 20일에 새롭게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로 인해 기존 롯데·신세계가 영업 중인 영등포 상권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앞서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제이알(JR)투자운용과 맺었다. 현대백화점이 임차할 디큐브백화점 건물은 지하 2층∼지상 6층 등 총 8개 층의 영업면적 5만2569㎡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의 점포 콘셉트를 기존 '영'(Young·젊은 층) 중심에서 '패밀리'(Family·가족)로 바꿨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차별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8월부터 차례로 아동·가정용품·식품 부문 등 가족형 상품 기획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도림역 부근은 대규모 집객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디큐브시티가 생긴 후부터 이 지역 진출을 검토해 왔다"며 "서울 양천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김포 아웃렛 등 기존 점포와 함께 서울 서부 지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영등포 지역은 강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낙후된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디큐브백화점을 임차해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함에 따라 반경 2km 안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 '빅3'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모두 맞붙게 됐다. 특히 서울시내에서 이런 곳으로는 영등포가 유일하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게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등포는 교통이 편리하고 목동·여의도 상권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서울 부도심의 대표 상권"이라며 "세 백화점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면서 영등포는 신(新) 유통 격전지로 거듭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