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마이크론, 미세공정 뒤쳐져 사실상 추월 불가능... "韓 '2강' 구도 형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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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우리기업의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국 국가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마다 D램 생산량을 늘려가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반면, 우리기업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 '마이크론'의 생산력이 되레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D램 반도체 시장 1위는 삼성전자(39%)였다. SK하이닉스는 27.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3위 자리는 미국 마이크론(25%)이 차지했다. 세 업체가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3강 구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3분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램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지만, 마이크론은 오히려 줄여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리기업간 '2강 구도'가 형성될 조짐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올 3분기(7~9월) 예상 웨이퍼 생산량은 삼성전자가 112만장, SK하이닉스가 83만장, 마이크론이 66만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3분기부터 내년 4분기(10~12)까지 매 분기마다 112만장, 117만장, 121만장, 125만장, 129만장, 133만장으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측된다.
선봉장은 올해 2분기부터 증설되는 17라인이다. 내년부터 기존 1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력 생산라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1분기 17라인의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18만장으로, 13라인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제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동안 83만장, 88만장, 87만장, 86만장, 85만장, 86만장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오는 9월 완공을 앞둔 M14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내년 2분기 생산량이 30만장을 넘어서는 등 SK하이닉스 전체 생산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이와 달리 마이크론은 올 3분기 66만을 생산한 뒤 4분기부터 내년 2분기(4~6월)까지 64만장 수준을 유지한 다음 63만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있던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공장으로 돌린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가뜩이나 3위로 쳐져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생산량마저 가라앉는다면 선두권을 추격할 힘을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20나노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내년 상반기쯤 20나노 D램 공정으로 갈아탈 계획"이라면서 "마이크론이 모바일 D램과 낸드플레시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지만 미세 공정 부문에서 뒤쳐져 우리기업을 추월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D램 시장규모는 463억 달러로 2013년보다 34.5% 성장했다. D램은 반도체 기억 소자로 메모리반도체의 한 종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