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으로 잡은 코레일, 뻥튀기한 철도공단…"스스로 불신 키운 꼴"
  • ▲ 호남KTX 공주역.ⓒ연합뉴스
    ▲ 호남KTX 공주역.ⓒ연합뉴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호남선KTX 공주역 이용객수를 두고 상이한 예측 수치를 발표해 혼란을 빚고 있다.


    13일 충남도청과 철도공단에 따르면 코레일이 예상한 2016년 공주역 일일 이용객 수는 40~50명이다. 반면 철도공단은 1923명으로 예측했다.

     

    현재 공주역의 1일 이용객은 488명. 코레일의 예상보다 10배가량 많다. 철도공단 예측에는 한참 모자른 수치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공주역은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레일이 밝힌 예상 이용객 수(40명)보다는 많은 이들이 (공주역을)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레일측은 "철도공단과 별도로 호남선KTX 운영을 위한 수요 검토를 진행했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내부 자료이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공개를 거부했다.

    철도공단은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보완연구'를 토대로 2016년 공주역 1일 이용객을 1923명으로 예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철도공단과 코레일이 다른 예측 내놓자, 철도업계에서는 양 기관이 스스로 불신감을 키운 꼴로 실제 이용객 수와도 큰 차이를 보여 신뢰성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만약 40여명의 예상 수치가 맞다면 사업비 수조원을 투입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코레일과 철도공단은 호남KTX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개통한 호남KTX는 5개 역사 신축·개량, KTX 신형 고속차량 편성 등 총 8조3529억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공주역 이용객 수가 예상치를 한참 밑돌면서 예산 낭비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공주역 주변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며 "지역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주역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