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 엔저, 경기지표 부진 겹쳐
  • 증권가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수출둔화, 엔저, 경기지표 부진 때문이다.

    29일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는 엔저 등으로 인해 한국 수출 감소세가 한층 심해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할 전망이다. 월간 수출 증가율은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1% 등으로 올해 들어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엔화 대비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 수출이 일본에 비해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수요가 계속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 수출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점도 일본보다 한국 수출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 이에 따라 한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의 환율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한국 통화 당국의 정책 대응이 수반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6월 중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금리가 인하된다면 원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되며 수출 관련 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한국 처지에서는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시켜야만 향후 예상되는 환율 흐름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내려면 원화의 약세 정도가 엔화보다 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한국 정부가 6월에 발표할 예정인 해외 투자 활성화 정책은 원화 강세 현상을 없애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정책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것만으로 양적완화에 힘입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잃지 않고 있어 여전히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을 시작하면 높은 금리를 따라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도 결국은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리 인하로 가계 대출이 늘어날 위험도 있어 내달 금통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