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모듈 시장 세계 1위 오토리브와 공급계약 체결
  • ▲ 포드와 크라이슬러 자동차 모델에 들어가는 에어백 쿠션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전경. ⓒ코오롱인더스트리
    ▲ 포드와 크라이슬러 자동차 모델에 들어가는 에어백 쿠션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전경.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이사·박동문)가 생산하는 에어백 쿠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몬데오, 링컨, 퓨전, 엣지 등 4개 차종에 신규로 장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어백 모듈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인 미국 오토리브와 3년간 총 3800만달러(약 423억원) 규모의 에어백 쿠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토리브에 에어백 쿠션을 공급하고, 오토리브는 이 제품을 에어백 모듈로 조립해 포드에 납품하게 된다.

     

    계약 품목은 OPW(One Piece Woven) 타입의 사이드 커튼 에어백 쿠션으로, 포드의 몬데오, 링컨, 퓨전, 엣지 차종에 들어간다.


    OPW는 원단을 재단해 봉제를 하는 전통적 생산방식의 에어백과는 달리 원사를 제직(製織)해 봉제 없이 에어백 형상을 바로 만들어내는 공법이다. 주로 차량 옆면에 장착되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에 적용된다. 봉제선이 없는 만큼 사고 시 팽창된 상태에서 내부 압력이 오래 유지돼 승객을 보호하는 데에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에어백 쿠션의 주요소재였던 나일론 원사(Nylon66) 대신 폴리에스터(PET)를 적용한 에어백 쿠션 개발에 주력해 2013년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에어백용 PET는 강도와 내구성 면에선 나일론과 흡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원사 생산부터 에어백 봉제까지 전 공정을 총괄함으로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PET 에어백은 지난해 물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 크라이슬러의 닷지 차량에도 적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계약체결이 듀폰소종 종료로 인한 미국시장 영업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오토리브와의 계약 성사로 에어백 소재로 활용되는 자체 개발 PET의 우수성까지 입증해 수주 확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1본부장 최영무 전무는 "최근 업계에선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을 내세운 PET 에어백이 주목받고 있다"며 "PET 에어백은 시장점유율이 아직 5% 미만에 불과하지만 4~5년 내 20~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에어백 사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백 쿠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억4000만개로 추정되며, 자동차 생산량과 장착률 증가로 매년 1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안전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 안전 법규 강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제외하면 아직 장착률이 높지 않아 향후 고성장이 기대된다. 기존 에어백 외에도 풋(Foot) 에어백, 파사이드(Far-Side) 에어백, 벨트(Belt) 에어백 등 새로운 제품의 적용으로 장기적 전망이 매우 밝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에어백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