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ICT 기술력 집약한 '면세점 3.0' 구축…'스마트 쇼핑·상생'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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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중국인 손리샤(가명)씨는 춘절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 SK워커힐면세점을 찾았다. 매장입구에서 전용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자 무료 와이파이 쿠폰과 브랜드 세일 이벤트 메시지가 도착했다. 평소 즐겨 사용하는 화장품 매장을 찾아 고른 제품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모바일 장바구니 화면이 나타나며 제품이 담겼다. 마스크팩과 향수, 부모님께 드릴 선물 등을 장바구니에 담고는 '일괄 결제' 버튼을 눌러 쇼핑을 끝냈다.

     

    손리샤씨는 이후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기 위해 K뷰티 워크샵에 들렀다. 그때 스마트폰에 평소 관심 있던 한국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12층 패션카페에서 열린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한류 패션쇼를 즐기고 픽업 데스크에서 결제한 상품들을 갖고 나오며 시계를 보니 쇼핑 시간은 예상의 절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손리샤씨는 다음날엔 면세점에서 받은 온누리 상품권을 들고 광장시장 맛집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모바일 원패스'를 통해 지역 상권정보를 제공받으니 동대문을 돌아다니는 게 전혀 낯설지 않은 것 같다.

     

    '동대문 케레스타'를 신규 시내면세점 입지로 선정하고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SK네트웍스(대표이사·문종훈 사장)가 구축할 '면세점 3.0' 모델의 미래상이다.

     

    SK네트웍스는 16일 "SK그룹 역량을 결집한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 면세점인 '면세점 3.0'을 구축, 우리나라 면세점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면세점 3.0의 핵심 전략은 '국산 명품 개발'과 '쇼핑 이상의 특별한 K컬쳐 경험', '세계 최초의 ICT 면세점 구현'이다.

     

    SK네트웍스는 23년간의 워커힐면세점 운영을 통해 국산제품의 글로벌화에 기여해온 노하우를 살려 일반적인 명품 브랜드 구성과는 차별화를 둔 한국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키즈 상품 등 프리미엄 K브랜드 전용매장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만9173㎡(5800평)의 전체 면세점 면적 중 국내 최대규모인 6611㎡(2000평) 이상을 한국 브랜드 전용 공간으로 할애하고, 혁신적인 한국 브랜드 상품들과 역량 있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특히 한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의 협업을 통해 호응을 입고 있는 'YK’s Pick' 편집매장을 신규 면세점에서 더욱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서 최고의 한류 스타 전문 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온 정윤기와 공동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 소개해 한류 패션의 글로벌 명품화를 선도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면세사업자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과 공식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우수창조혁신 제품 전용매장인 '아임쇼핑(IM Shopping)'을 오픈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시내면세점으로 옮겨 'designed by Korea' 상품의 마케팅과 해외판로 개척에 대한 지원도 지속 펼쳐간다.

     

    이와 같이 구축된 매장은 단순한 쇼핑 이상의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면세점 3.0'의 가치를 더할 예정이다.

     

    면세점 최초로 선보이는 'K뷰티 워크샵'은 한류 스타들의 헤어·메이크업·네일케어 등 토털 뷰티 스타일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15~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또한 방송사와 협업으로 오픈 스튜디오를 구축해 관광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K패션·뷰티·문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선보이고, '패션 카페'를 통해 정윤기와 우리나라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개인별 맞춤형 K패션 스타일링을 경험하고, 전문적인 쇼핑가이드를 원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쇼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통해 국산품 매출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브랜드의 우수성과 한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들이 진정한 교감과 만족을 얻고 우리나라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SK네트웍스는 SK만의 독보적인 ICT 기술과 인프라로 타사가 모방 불가능한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해 'ICT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외국 관광객들에게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룹 관계사인 SK텔레콤과 협력해 동대문 면세점 고객에게 LTE망을 활용한 서울시내 전역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관광객들이 면세점 방문과 동시에 브랜드 이벤트와 각종 할인쿠폰 등을 전달받아 쇼핑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스마트폰)와 스마트 키오스크를 활용한 간편 결제·일괄 체크 아웃·일괄 픽업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결제와 상품 인도 대기시간을 지금의 5분의 1 수준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SK네트웍스는 설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 3.0 모델을 통해 신규 면세점의 메인 콘셉트인 '3F(Futuristic, Fashionable, Fun)'를 살릴 수 있는 상품구성과 K컬처 체험을 제공해 우리나라 면세점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