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주공 등 재건축 이주수요 발생전셋값 상승도 계속

  • 강동구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3.3㎡당 2065만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1987만원) 대비해 3.89% 상승했다. 이는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고덕 주공을 중심으로 미약했던 재건축 가격이 오름세로 이어졌다"며 "강남3구에서 일부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동구로 이동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동구에선 12개 사업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고덕주공2단지(2600가구), 삼익그린 1차(1560가구)등이 이주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강동구의 생활 편의성도 집값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한강이 있고 녹지공간이 많아 주거 환경은 쾌적한 편"이라면서 "지하철 5호선 등을 이용해 서울 중심가로 출퇴근이 수월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통한 한강 30번째 다리인 구리암사대교 개통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길이 약 1.1㎞, 폭 4∼6차선인 이 대교는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를 잇는 다리다. 이를 통해 시청·광화문 등 도심권 접근성 향상을 가져왔다.

    시가총액 상승률도 강동구가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 아파트 706만6644가구의 시가총액은 약 2071조 5483억원으로 지난해 말 2022조3352억원에 대비해 49조2131억원(2.43%) 증가했다. 이 중 강동구의 시가총액은 31조98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 대비 3.8%(2조1420억원) 늘며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9·1대책, 부동산3법 통과로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덕주공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LTV 완화로 담보대출 여력이 높아져 강동구의 전반적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재건축 이주로 강동구의 전셋값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강동구 전셋값은 3.3㎡당 5월 기준 1059만원으로 지난해 12월(947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올랐다.

    입주물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2년간 강동구의 입주물량은 없었다. 올 들어 230가구가 입주하고 내년 482가구만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변으로 이동하는 재개발 이주 특성상 추후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서울 주요 주거지역은 하반기에도 전세 물건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강남 재건축 이주로 전세를 찾는 수요 등 전셋값 상승 변수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