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베스트·골든브릿지·리딩투자증권 등 매물로
  •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전환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고, KDB대우증권도 M&A(인수합병) 수순을 밟는 등 대형 증권사들의 M&A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M&A 시장에 나와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에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시장에서는 대형사 만큼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나와있거나 팔아야 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SK증권, LIG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다.


    우선 SK증권의 경우 SK그룹이 SK와 SK C&C의 합병으로 SK증권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 외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로 전환되는 SK C&C는 SK증권 지분(10%)을 유예기간인 2년 안으로 처분해야 한다.


    현재 SK증권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과 중국계 자본이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고, 유안타증권의 국내시장 안착을 지켜본 중국계 자본 역시 SK증권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올초부터 지속된 증권주의 상승으로 SK증권의 주가 역시 높아져 인수가격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온 매각시도가 이르면 올해 안에 끝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율 84.58%를 보유한 G&A 사모펀드(PEF)는 현재 매각 작업을 위해 인수 후보를 물색중이다.


    매각은 비공개 매각(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며, 중국 대형 증권사 궈타이쥔안 등 해외 투자자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고, 금융상품평가와 처분이익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한 553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계 자본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LIG손보는 지난달 K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KB손보'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지만 KB손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매각기로에 놓여있다.


    KB금융지주의 손자회사격인 LIG투자증권은 모회사인 'KB손보'와는 달리 'LIG'라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KB금융측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LIG투자증권은 아직까지 KB금융으로부터 고용안정 등에 대한 여부도 확인받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는 KB금융이 이미 KB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고, K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합병을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KDB대우증권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LIG투자증권 문제에 집중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지주가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KB손보 출범식에서 "LIG투자증권 매각 계획은 아직 대답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반면, LIG투자증권 노조는 재매각을 반대하며 고용안정을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어 불투명한 향후 거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골든브릿지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등도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대주주 지분매각을 계속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공시 등을 통해 밝히고 있지만 이렇다할 주인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최근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을 포함해 자금조달 및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복수의 투자 의향자와 관련사항을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리딩투자증권도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매각작업에 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송병철 당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경영진 교체는 대주주들이 회사 매각작업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딩투자증권의 대주주들은 지난달 27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다만 주주가 분산돼 있다는 점이 매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현황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대성목재공업이 각각 9.98%를 들고 있고, 이금화 대업스포츠 대표가 8.37%, 한국교직원공제회가 8.34%, IWL파트너스유한회사가 7.82%, KDB생명이 5.1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