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2년6개월째 묵묵히 복역중..."사면 대상 1순위 꼽혀"집행유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사면대상 거론형 확정 안된 CJ 이재현 회장, 태광 이호진 회장 등은 제외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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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15일 광복 70주년을 앞우고 기업인에 대한 특별사면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수감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집행유예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금 국민들 삶에 어려움이 많은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수석께서는 광복 70주년 사면에 대해 필요한 범위와 대상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따라 재계가 부푼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집행유예 상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특별사면 수혜 대상자 중 가장 첫 손에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2013년 1월 법정 구속돼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2년6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석방 요건도 갖춘 상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총수 일가 형제가 동시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며,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최근 국내 1위의 렌터카 업체인 KT렌탈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시장의 1/4을 차지하는 KT렌탈을 차지해 업계 1위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SK그룹은 STX에너지, STX팬오션, ADT캡스 등의 M&A를 위해 저울질 하다 모두 무산된 바 있다. 호주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의 인수도 검토로만 끝을 내는 등 총수 부재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왔다. 

    이와 함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집예유예가 확정돼 사면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대법원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돼 풀려났다.

    그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호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사면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재현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수형 생활을 견디지 못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호진 전 회장 역시 항소심에서 징역4년6월형을 선고 받은 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전 회장은 간암판정을 받고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아직까지 형집행정지 상태라 간이식수술을 위한 출국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을 채택,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이나 가석방을 요청 한 후 이뤄진 결정"이라면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