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사장 "압도적 표차로, 투기자본 안 통한다는 선례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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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 사장단이 일제히 이번 합병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사진)은 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국내 기관투자자 1~2곳 만 빼고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이들 대부분 주총에 참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지분구조를 보면 국내 기관투자자 지분은 11.05%에 달한다. 11% 가까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져줄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83%와 백기사를 선언하며 같은 노선을 탄 KCC 5.96%, 국민연금 11.21%를 더해 최소 42%의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게 된다.
김 사장은 소액주주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 신문사와 방송사에 낸 '합병 광고'가 큰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광고가 나간 직후 평소 400~500건 정도 걸려오던 문의전화가, 2000여건으로 대폭 증가했다"면서 "어제(14일)는 무려 3500여건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소액주주들이 합병 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주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합병 찬성에 표을 던지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이미 찬성 뜻을 밝힌 분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지분은 24% 수준으로 국내 소액주주 지분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확신을 가지시고 (의결권 행사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도 이날 이번 합병이 별 탈 없이 무사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국민연금이 최근 합병 찬성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좋은 판단을 한 것"이라며 "다른 주주들도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병 무산에 대비한) 플랜B(제2의 계획)는 없다"며 합병 성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오는 17일 열릴 주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엘리엇을 누르고 합병 결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시너지를 통해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주총장에서 압도적 표차로 이겨 (엘리엇과 같은) 투기자본의 행태가 한국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계 헤지편드 엘리엇은 합병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합병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엘리엇은 목표 투자수익을 챙기기 위해 한국으로 온 '먹튀' 투기자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