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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의 모든 담배(수입 포함)는 저발화성 성능인증을 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해진다. 저발화성(low ignition propensity, LIP) 담배란 일정 조건에서 담뱃불이 꺼질 확률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흡연자가 흡연을 하지않고 손에 들고 있거나 담배를 재떨이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저절로 담뱃불씨가 꺼지는 방식이다. 성능 인증의 기본 조건은 '담배 40개비를 시험해 30개비(75% 이상 소화) 이상이 자연소화'가 돼야 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같은 담배의 발화성평가를 위한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해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표준원이 KS 기준까지 만들어 LIP 담배를 추진하는 것은 바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4만2000여건의 화재 중 담배로 인한 화재가 16%가 넘는 7000여건에 달했다. 사망 7명 등 사상자가 94명에 달했고 재산피해액은 113억원이 넘었다. 최근 5년간 비슷한 추세로 좀체 담배로 인한 화재가 줄지않고 있다. -
표준원은 LIP 담배 성능인증이 실시되면 담배로 인한 화재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발화성 담배의 핵심기술은 담배를 감싸는 종이(궐련지)의 특정 부분에 유입되는 공기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밴드(band)를 형성해 산소 유입을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유입 공기가 줄어들면서 자가 소화가 촉진되는 기술로 담배 제조사들은 이미 각각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는 담배 제조과정에 직접 2개의 밴드를 형성하는 기술을 지난 5월에 개발해 현재는 모든 제품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LIP 인증은 지난 2003년 미국 뉴욕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EU도 우리와 비슷한 성능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저발화성 담배가 화재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므로 흡연자들은 여전히 꽁초를 버리기 전에 불이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하는 등 기본적인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