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놓고 이견커…노조 휴가복귀 후 총력투쟁대우조선 '24년 무분규' 기록깨지나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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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노조
세계 '빅3' 조선소 대우조선해양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수주했던 반잠수식 시추선의 공기가 1년여 지연되며 올 2분기 최대 2조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 회사의 주식은 일주일새 반토막 나버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조와의 임금협상마저 결렬, 대우조선의 '24년 무분규' 기록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제17차 2015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당초 노조가 제시했던 임금인상 요구안과 회사가 제시한 협상안의 괴리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 △사내복지지금 50억원 출연 △하계휴가비 150만원 추가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7일부터 2주간의 휴가에 돌입하는 만큼 적어도 17일까지는 사측이 잠정합의 수준의 협상안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사측은 최근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감안해 △기본급 2만3070원 인상 △목적사업의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의 사내복지출연 △현행 단체협약 기준에 따른 하계휴가비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사실상 추가적인 사내복지출연 및 휴가비 지급은 어렵다는 뜻이고, 임금인상 또한 동결 수준 이상은 힘들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협상안을 통해 "차입금 및 부채비율이 증가하며 8년 만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재무구조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있다"면서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나 지금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두고 회사안을 제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더 이상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여름휴가를 마치는 시점부터 총력투쟁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당장 이번주부터 파업 일정 및 수위를 조율할 예정"이라면서 "해를 넘길지 안넘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휴가를 다녀와서 부터는 장기투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 문제 및 임금인상 문제 등으로 4시간씩 총 4차례의 소규모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체 조합원 7000여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500~1000여명 수준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해양플랜트발 대규모 손실 우려로 대우조선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13일(종가기준)만 하더라도 1만33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74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일주일새 거의 반토막나버린 것이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척당 약 6억 달러에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이 문제가 됐다. 당초 먼저 수주한 2기의 설비는 2014년 하반기까지 인도가 완료돼야 했으나, 지난 6월에서야 겨우 1기 인도된 것이 전부다.
건조기간이 지속 지연되며 조 단위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이같은 사실을 접한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면서 대거 매도에 나서며 주가하락으로 까지 이어진 것.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이슈는 조선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수주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로부터' 인식하는 손익에 대해 당분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또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94% 3.45% 떨어진 9만9000원과 1만4000원에 이날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