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 컨소시엄이 3400억의 합의금을 받고 멕시코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와 14년에 걸친 공사비 분쟁을 끝냈다.

    23일 SK건설에 따르면 SK건설(85%)과 독일 지멘스(15%)로 구성된 SK건설 컨소시엄 '콘프로카'는 멕시코 카데레이타 페멕스 정유공장 공사비 4억달러(약 4600억원) 손해배상소송을 합의금 2억 9500만달러(약 3400억원)로 마무리했다.

    콘프로카는 2011년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를 마쳤음에도 페멕스가 공사비 지급을 거부하자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제소해 2012년 1월 승소했다.

    하지만 페멕스는 "콘프로카가 수주 자격이 없는데도 뇌물을 통해 공사를 맡게 된 것"이라며 ICC의 결정에 불복했다.  

    이에 콘프로카는 페멕스의 현지 자산이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추가 공사비 등을 포함한 6억2000만달러를 지급하라는 강제 집행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페멕스에 이행 보증금 지급을 명령했다.  

    페멕스도 콘프로카에 대항해 멕시코 법원에 ICC 중재 무효 소송을 냈으나 1·2심 모두 패소했고, 맨해튼 법원에는 반부패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현지 소식통은 이번 합의에 대해 "멕시코에서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콘프로카와 공사비를 절약하고자 하는 페멕스가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고 평했다.